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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산하는 법: 더치페이로 싸우지 않는 여섯 가지

돈 문제로 어색해지는 건 대개 금액이 커서가 아니라 기억이 엇갈려서입니다. 아래는 여행 중에 쓴 돈을 적고 마지막에 나누는 순서입니다. 종이에 적어도 되는 방법이고, 맨 아래에서 바로 해 보실 수 있습니다.

1. 출발 전에 세 가지만 정합니다

정산 통화를 하나로 정합니다. 원화로 맞출지 현지 통화로 맞출지만 정하면 됩니다. 이걸 안 정하면 같은 여행의 지출이 두 단위로 쌓이는데, 그러면 합계는 맞아 보이는데 각자 낼 돈이 안 맞는 상태가 됩니다.

공동경비의 범위를 정합니다. 숙소와 이동은 대개 전원이 나누고, 술과 기념품은 각자 내는 집이 많습니다. 출발 전에 한 줄로 정해 두면 마지막에 다투지 않습니다.

누가 먼저 낼지 정합니다. 한 사람이 몰아서 내면 적기는 편하지만 그 사람 카드 한도가 먼저 찹니다. 번갈아 내되 적는 것만 빠뜨리지 않으면 됩니다.

2. 쓴 자리에서 바로 적습니다

기억은 사흘을 못 갑니다. 저녁에 몰아서 적으려고 하면 점심에 누가 냈는지가 이미 흐려져 있고, 그 한 건이 마지막에 제일 시끄러운 항목이 됩니다.

적을 때 필요한 것은 금액, 누가 냈는지, 누가 나누는지 셋뿐입니다. 항목 이름은 나중에 붙여도 되고 비워 두어도 정산은 됩니다. 그 자리에서 끝나야 계속 적게 됩니다.

3. 전원이 나누지 않는 항목을 구분합니다

여행 정산이 가장 자주 틀어지는 자리입니다. 넷이 갔는데 둘만 탄 택시, 한 명만 산 기념품, 술을 안 마신 사람. 이걸 뭉뚱그려 전원으로 나누면 누군가는 매번 조금씩 손해를 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항목마다 나눌 사람을 고르면 됩니다. 기본을 전원으로 두고 해당되는 사람만 빼는 식이면 대부분의 경우가 처리됩니다.

4. 현지 통화로 썼으면 그때 환율을 같이 남깁니다

환율은 매일 움직입니다. 여행이 끝난 뒤의 환율 하나로 전부 환산하면 첫날 쓴 돈과 마지막 날 쓴 돈이 같은 기준으로 계산돼서, 실제로 낸 돈과 어긋납니다.

그래서 적을 때의 환율을 항목마다 같이 남겨 둡니다. 당장 모르면 비워 두고 나중에 채워도 됩니다. 다만 환율이 빈 항목은 정산에서 빠지므로, 빠진 것이 있다는 사실만은 눈에 보여야 합니다. 조용히 빼면 덜 주고받고 끝납니다.

5. 송금은 횟수를 줄여서 합니다

사람마다 낸 돈에서 써야 할 몫을 뺍니다. 그 값이 양수면 받을 사람, 음수면 줄 사람입니다.

그다음 가장 많이 받을 사람과 가장 많이 줄 사람을 짝지어 나가면 송금이 사람 수보다 한 번 적게 끝납니다. 넷이면 세 번입니다. 서로 주고받기로 하면 열 번을 넘어가고, 그러다 한두 건이 빠집니다.

6. 1원까지 맞춥니다

3만 원을 셋이 나누면 1원이 남습니다. 이걸 버리면 합이 안 맞고, 합이 안 맞는 정산은 그 순간 못 믿을 물건이 됩니다. 금액이 작아서 문제가 아니라 계산이 틀렸다는 신호라서 문제입니다.

남는 단위는 앞사람부터 1원씩 얹어서 합을 정확히 맞춥니다. 금액을 소수로 두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더치페이 앱이 꼭 있어야 하나요?

없어도 됩니다. 종이에 적어도 위 순서대로면 맞습니다. 다만 사람이 셋을 넘어가면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낼지 짝짓는 부분이 번거로워지고, 그 계산은 기계가 훨씬 잘합니다.

술을 안 마신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그 항목에서만 빼면 됩니다. 전체를 다시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항목별로 나눌 사람을 고를 수 있으면 이런 경우가 전부 해결됩니다.

현지에서 환율을 모르면요?

금액만 먼저 적어 두세요. 환율은 나중에 채우면 정산이 다시 맞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항목이 아직 정산에 안 들어갔다는 사실을 화면이 알려주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카드로 전부 결제했으면요?

그래도 됩니다. 결제자를 그 사람으로 두고 나눌 사람만 제대로 고르면, 마지막에 나머지가 그 사람에게 한 번씩 보내는 모양으로 정리됩니다.